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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구 ‘세류지하차도 보행로’의 노숙 매트리스
기사입력: 2021/01/01 [22:31] 동네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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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기자

 

▲ 세류중학교 건너편 세류지하차도 보행로 출입구     ©정대영 기자

 

지난해 가을 녘이니 서너 달 전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 보행로 입구 한 쪽에 매트리스와 옷가지를 담은 보퉁이를 처음 봤다. 이후로도 그곳을 지나칠 때면 늘 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남자인 나조차도 불안스레 바라보곤 했다.

 

평동에서 수원역 인근 세평지하차도를 거치지 않고 걸어서 세류동으로 나갈 수 있는 세류지하차도 보행로. 양 방향에 CCTV가 있으나 인적이 드물어 여성이라면 무척 당황스럽고 위협적이겠기 때문이다.

 

서설(瑞雪)이 내리는 새해 첫날 세류지하차도를 걷다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불더미와 인적을 느꼈다.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희끗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매트리스의 주인공을 처음 목격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영역 다툼의 결과인지 아니면 그저 접촉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 수원역 일대의 노숙자 무리에서 이탈해 몇 달간 세류지하차도 보행로 입구를 노숙처로 활용하고 있는 그의 처지가 궁금하다.

 

노숙자는 세류지하도 벽면을 따라 타일 조각된 흥부전 스토리처럼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2021 신축년 11일 벽두이건만 떡국은 먹었는지 그는 찾는 이 없는 지하 보행로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세류지하차도에는 양 방향으로 각각의 보행로가 설치돼 있으며 반대편 보행로에는 말 안 듣는 청개구리스토리가 타일 조각돼 있다.

 

▲ 새해 첫날 저녁 무렵 처음 매트리스의 주인장과 마주쳤다  © 정대영 기자

 

▲ 막연히 예전처럼 매트리스와 옷가지만 있겠거니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 정대영 기자

 

▲ 해 어스름 세류지하차도 보행로  © 정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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