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름철을 맞아 소 보툴리즘 발병에 주의해야 한다며 농가에 사료ㆍ음수 오염 관리를 당부했다. 보툴리즘은 전염병은 아니지만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오염된 사료를 먹은 소에서 기립불능 및 집단 폐사를 일으키는 중독증이다. 증상이 발현된 후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예방 대책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5월ㆍ6월 평택시와 안성시의 한육우 농가에서 기립불능 및 폐사 신고가 접수됐고 동물위생시험소 진단 결과 소 보툴리즘 독소가 검출됐다.
곰팡이가 피었거나 부패한 사료(건초, 사일리지, TMR 등)는 소각ㆍ폐기하고 소가 먹는 지하수는 음수 소독을 하는 등 오염관리가 필요하다. 보툴리눔 독소는 열에 약해 장마철 눅눅해진 사료는 햇볕에 말려서 주는 것이 좋다. 부패한 잔반(콩비지, 술지게미, 과일 찌꺼기 등)을 소에게 급여하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도는 보툴리즘이 발생했던 시군을 중심으로 2023년부터 소 보툴리즘 백신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50% 비용을 부담하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보툴리즘 증상을 보인 소는 대부분 2~3일 내 폐사할 만큼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3두 이상 원인불명 기립불능우가 발생한 농가는 수의사 예찰 후 의심되면 방역 기관 신고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료ㆍ음수 관리 및 예방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2011년 8월 포천 발생 이후 지난해까지 14개 시군에서 보툴리즘이 발생했는데, 2023년에는 양주ㆍ고양ㆍ포천ㆍ광명에서 140두, 2024년에는 평택ㆍ안성에서 19두의 보툴리즘 폐사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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