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의 동탄 구간 지하화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전 구간 416㎞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양재동~부산까지의 국내 최장 고속도로로 대전ㆍ대구ㆍ울산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며 우리나라의 대동맥으로 불린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곡선 구간인 동탄 분기점~기흥 동탄나들목 4.7㎞ 구간을 곧게 펴는 직선화 사업 과정에서 동탄 1.2㎞ 구간에 터널을 만들어 도로를 지하화한 것이다. 지난 2017년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3월 서울 방향이 선개통된 데 이어 올해 3월 부산 방향이 개통됐다.
지하화 고속도로 벽면에는 5m 간격으로 물 분무시설이 설치돼 있고 화재 발생 시 연기를 바로 빼내는 자동제연시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지하터널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지하터널 구간 위쪽으로는 거대한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사이사이에는 동탄1 신도시와 동탄2 신도시를 잇는 연결도로 6개가 동탄역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연결도로는 8월부터 올해 순차 개통 예정이며 상부 공원은 2026년 완성 예정이다.
고속도로 지하화는 의미가 크다.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 대부분이 상습 정체를 겪고 도시를 단절시키는 부작용이 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고속도로 지하화로 도로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동탄 고속도로 지하화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지하화 첫 시작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시 차원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탄 1신도시와 동탄 2신도시가 연결돼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의미가 있다. 동탄역 접근성이 좋아져 이동 거리와 교통 혼잡도가 줄어들고 소음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명근 시장은 “지난해 화성시 균형발전위원회의 균형발전 현황 조사 결과, 권역 관계없이 최우선 과제는 교통 인프라였다. 시는 시민 요구를 토대로 지역 균형발전의 근간이 되는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개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화성시민은 각자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시 또한 효과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해져 유연한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내부 순환도로망으로 화성시 동서남북을 연결해 균형발전을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부동탄터널 위에는 동탄 1ㆍ2신도시를 연결하는 보행로와 6개 도로가 놓인다. 동탄역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나 버스로 20분 가량 돌아가야 했던 동탄 1신도시 주민이 도보로 이동 가능해져 동탄역 접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간선도로 2개소(1번ㆍ6번 도로)는 8월 말 개통 예정이며 보조간선도로 4개소는 연말 개통된다.
우선 개통되는 1번 도로는 동탄 2지구 시범단지 남측과 동탄 1지구 동탄여울공원 남측을 연결하고 6번 도로는 치천로와 원천로를 이어주며 동탄 1ㆍ2기 신도시와 수원 방면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개통 예정인 여섯 개 도로 가운데 통행량이 많은 도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왕산들 지하차도로 몰리는 차량 정체를 분담하고 화성문화예술의전당과 여울공원 이용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개통 예정인 나머지 4개 연결도로 가운데 2번과 5번 도로는 동탄 2지구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3번 도로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광비콤), 반도 8차 아파트 사이 도로와 롯데백화점 북측을 연결해 주는 도로로 동탄역이나 수원 방면 이동을 돕는다. 향후 동탄인덕원선 지하철 역사도 이곳 도로 구간에 생긴다.
4번 도로는 현재 공사 중인 업무복합2부지 대방 디에트르 남측부 도로와 동탄역 롯데캐슬 남측을 연결하는 도로다. 동탄역에서 동부대로 간 이동과 여울공원으로 이동이 보다 쉬워진다. 영통이나 기흥 등으로 이동이 편리해져 통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번 도로는 C12블럭 동탄역 린스트라우스 북측 도로와 C9블럭 동탄역 파라곤 단지 앞을 이어주는 도로로 동탄 시범단지에서 여울공원 방면 이동이 편리해진다.
7월 말부터 경부동탄터널 위쪽 지상 공간을 랜드마크 공원(이하 상부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 상부공원은 축구장 12배 면적(8만7005㎡) 규모로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국내 첫 사례이자 고속도로로 분리됐던 지역 생활권을 하나로 이어주는 대표 사례다.
공원은 정 시장 역점 공약인 ‘보타닉가든 화성’의 전시온실이 들어서는 여울공원과 녹지축으로 연결되고 확장될 예정이다. 동탄역을 품은 차별화된 랜드마크 공원조성으로 대중교통 중심 도시 구현과 주변 지구 활성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부공원은 연장 1.2㎞, 폭원 92∼105m 규모의 선(線)형공원으로 광역환승센터가 위치하는 동탄역 광장 중심의 5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공원에는 보타닉 에비뉴를 비롯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테마별 특화 정원과 특색있는 도심형 숲이 조성된다. 가족 피크닉부터 대규모 축제까지 할 수 있는 넓은 잔디마당과 공원 조망이 가능한 조형물인 대형 문과 전망대가 함께 조성된다.
상부 공원까지 완성되면 지상에는 동탄 1ㆍ2신도시 연결도로와 공원, 공원 하부에는 경부고속도로 동탄 터널, 동탄 터널 하부에는 동탄 광역환승센터와 SRTㆍGTX 철로가 위치하는 중첩구조로 변모하게 된다.